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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여행이야기] 지리산 - 청학동 삼성궁 - 산청 남사 예담촌 (2) 본문

행복한인생/행복한시간

[여행이야기] 지리산 - 청학동 삼성궁 - 산청 남사 예담촌 (2)

여우별 fjqm 2011. 12. 13. 08:25

        [여행이야기] 지리산 - 청학동 삼성궁 - 산청 남사 예담촌 (2)


 

지리산은 신령스럽지 않은곳이 없어 보였습니다.



하동 청학동 삼성궁

이상향의 땅을 뜻하는 유토피아... 많은 옛 선조들이 그 이상향의 땅, 신선처럼 살 수 있다는 청학동을 찾아 헤매었다고 한다.
조선의 김종직의 지리산 기행문에서 "혜공 스님이 가리킨 악양 북쪽에 청학동이 있다. 신선이 산다른 곳 아닌가,
인간 세계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이인로는 여기를 찾지 못했단 말인가?"라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김종직의 기록은 훗날 유토피아 마니아들이 악양 북쪽의 지리산 기슭, 지금의 청학동 부근와 불일폭포 일대,
세석고원, 피아골, 악양면,
등촌리 위쪽의 청학이골 등을 찾아 헤매게 만든 근거가 되었다.

김종직의 제자 김일손은 불일폭포 부근에서 청학동을 찾았다는 기록을 다음과 같이 남겼다. "쌍계사 동쪽으로 간다.
대지팡이를 짚고 절벽을 오르며 위태로운 사다리를 타고 몇 리를 가니 평평한 동구가 나왔다. 다소 넓어 농사를 지을 만한 여기가 청학동이다."


류운룡은 '겸암 선생 일기'에서 다음과 같이 청학동의 구비 조건을 밝혀놓고 있다. "낙뢰로 생겨난 석문을 지나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몇 리 더 들어가면 수백, 수천 명이 넉넉히 살 수 있는 홉족하고 드넓은 평지가 나온다.
그 곳에는 식수와 농경이 가능한 석간수가 솟고 있으며 광양 백운산의 세봉우리가 바로 건너다 보인다. "


현재의 청학동은 6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유불선합일갱정유도회 신도들이 한국전쟁이 끝나갈 무렵 지리산 삼신봉 아래의 산기슭에
집단으로 이주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유불선의 교리, 동학, 서학을 합일한 갱정유도회의 일부 지도자들이 인간성을 수양하며
인간 윤리를 이 세상에서 구현할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선택한 것이다. '청학도인'이라 불리는 청학동 사람들은 매년 4월과 8월에 대제를
올리며 매일 새벽에 한 시간씩 기도를 올리고 있다. '도인'으로서 부끄럼 없는 생활규범과 문화, 수양생활 등을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궁은 지리산 청학동에 있는 이색지대이다. 정확한 명칭은 '지리산청학선원 배달성전 삼성궁'으로 최근 들어 지리산의 특별한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졌다. 얼핏 보기에는 수많은 돌탑을 불규칙하게 쌓아 놓은 것 같지만 실은 고조선의 소도를 재현해 놓은 '작은 마을'이다.
가장 높은 곳에 건국전에는 환인,환웅,단군이
모셔져 있다.

삼성궁은 우리 민족의 정통 동방선도인 신선도를 수련하며 화랑도 교육과 무예를 연마하는 공간이다.
'수자(수행자)'들은 이곳에서 행다법(차를 마시고 대하는 요령), 선무수련, 삼법수행 등을 행하며 엄격한 생활을 하고 있다.
수행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삼법수행은 지감법(기쁨, 슬픔, 두려움을 제어), 조식법(더움, 건조함, 습함 등을 제어),
금촉법(소리, 색깔, 냄새, 맛, 음란, 맞닿음 등을 경계) 등을 가리킨다. 수련의 정도에 따라 수자, 법사, 선사 등의 과정을
거쳐 선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삼성궁을 찾아 올라가는 길


삼성궁 입구 - 이곳에서 징을 세번 치면 안에서 도포차림의 삿갓을 쓴 '수자'가 나와 안내를 하면 삼성궁으로 들어갈수 있습니다.

징을 세번 연속으로 치지 못하면 '수자'가 나오지 않아서 삼성궁을 들어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건국전' 환인, 환웅, 단군이 모셔져 있습니다.



   
하나 하나 돌을 쌓아서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 어려웠습니다. 이곳에서는 왠지 몸에 와닿는 기운이 다르게 느껴지는것은 저만의 생각은 아닐것입니다.


바닥에 떨어져 말라버린 단풍잎 까지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곳

이곳에 계신 분들은 왠지 피부도 투명해 보이고 욕심이란 단어는 없는 세상에 살고있는것 같았습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수련한다는것..
요즘처럼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어린아이들때 부터 수업교육시간에 넣어야 되는 과목이어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짧은 지리산 산행을 뒤로 하고 산청의 남사 예담촌으로 향합니다.

 


남사 예담촌은 여러 성씨들이 한데 어울려 살아오고 있는 마을이다. 성주 이씨를 비롯해 재령 이씨, 전주 최씨, 밀양 박씨, 진양 하씨, 연일 정씨등이 그 주류을 이룬다. 이곳은 등록 문화제 제281호로 지정된 돌담과 토담이 명물로 손꼽힌다.
다른 성씨들이 모여 살지만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순간 갈등은 시작 된다'는 교훈을 오래전부터 실천하고 있는 마을이다.







사양 정사 솟을 대문

300년 된 회화 나무.. 서로 X자로 자란 부부나무로 나무아래를 통화하면 금실이 좋은 부부로 백년해로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합니다.

 


 

600년된 감나무 - 이곳은 몇백년은 되야 나무라고 명함을 내밀수있는것 같습니다.


돌담길을 거닐다 보니 어느새 바쁘게만 살아온 시간이 남의 일인양 여유로움이 생겨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그시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것을 알기에 이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어느 절에 가면 이세상에 가장 좋은 절은 "친절"이라고 써있다고 말씀해주신 진행강사 송일봉 선생님의 말씀처럼
오늘의 여행을 행복한 추억으로 간직하며 친절하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송일봉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여행을 하니 더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고 새롭게 느껴져서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