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장편소설 황태자비 납치사건

 

 

 

1895년 10월 8일 새벽, 경복궁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던가?

 

경복궁을 지키던 조선 최고의 궁궐 시위대가 왕과 왕비를 버리고 모두 달아났다.

그리하여 일본의 깡패들이 이 땅에서 이 나라 임금의 어깨에 손을 얹고, 왕세자를 내팽개치고,

왕비의 옷을 벗기고 젖가슴을 검사하고 급기야.... 차마 입에 올리기도 두려운 참상이 벌어졌다.

 


 

어릴적에 경복궁을 가면 맨 뒤쪽으로 조그마한 사당같은 곳에 민비 시해 장면의 그림을 걸어놓은곳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분개하거나 그런 생각도 못하고 그저 불쌍한 왕비라고만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역사의 진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왜곡된 진실들.... 바로잡기위해 싸우고 계신 분들...    

 

 


 

「이것은 범죄가 아니오. 굳이 말하자면 불의에 대한 궐기요.

「정의의 궐기에 있어 납치쯤은 아무런 죄도 안 된다는 논리인가요?」

범인은 마사코의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사실 나는 그 청년을 역사에 무관심하도록 이끌었소.왜죠?마사코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고조부와 아버지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던졌으면 어려서부터 역사에 관심을 가지도록 가르쳐야 할 텐데 말이다.

「그 애가 역사의 가슴앓이를 할 것이 두려웠소. 한편생 조국을 원망하며 살아갈 것이 염려스러웠던 거요.

「그것은 또 무슨 말인가요?」

「한국은 일본에 빌붙어 민족을 탄압했던 자들이 다시 권력을 잡고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을 감옥에 잡어넣은 나라요.

내 아버지처럼 독재 군인을 위해 기도회를 연 사람들은 존경을 받는 반면,

그 젊은이의 집안처럼 독재에 저항한 사람은 죽고 그 처자는 가난으로 허우적대는 나라요.

「.......」

「나는 그 아이까지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소. 그러나 결국 그 아이에게 숨겨져 있던 핏줄의 본능이 터져나오고야 말았소.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렇소. 일본에 있는 〈몽유도원도〉가 한국에 전시되었을 때요. 그 그림은 일본이 임진왜란 때 빼았아간 것으로,

현재는 덴리대학교가 소유하고 있소. 그림이 한국에서 전시되었을 때, 덴리대학교 도서관장은 전시 기간 내내

초조해 죽을 지경이었다고 하오. 이윽고 전시가 끝나고 그림을 비행기에 실은 다음에야 도서관장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소. 그러면서 그가 했던 말이 그 젊은이의 의식을 일깨웠던 거요.

「도서관장이 뭐라고 했는데요?」

「그는 〈몽유도원도〉가 한국에 전시되면 다시는 일본으로 가지고 가지 못할 줄 알았다고 했소.

한국의 젊은이들이 절대로 그 그림을 내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거요.

「한국에서는 아무런 항의도 없었나요?」

없었소. 덴리 대학교 도서관장은 한국은 망한 나라나 다름없다고 단언하면서 비행기에서 비로소 안심했다는거요.

이때 그 아이의 숨은 의식에 비로소 불이 붙기 시작했소. 당신을 납치하기 전 그 젊은이는 내게

일본에서 준비 중이던 후소샤의 새 역사교과서에 대해 물어왔소.」

후소샤의 역사교과서요?

「그렇소. 어째서 새 교과서에는 정신대에 관한 내용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는지 물었소.

유엔 인권위뿐만 아니라 1993년 일본 관방장관의 담화에서도 분명히 강제로 위한부를 연행했고

군도 개입했다고 시인했는데, 이 무도한 교과서에 그런 내용은 전혀 싣지 않겠다고 했으니 말이나 되오?

그런데도 역사 왜곡의 완결편인 후소샤의 역사교과서가 지금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다니....

아마 그때 조상으로부터 전해오던 피가 그 젊은이의 가슴속에 들끓었을 거요.

그 아이는 후소샤의 역사교과서가 1천만 부 이상 팔릴 거라는 보도를 듣고는 비장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소. 그 교과서를 없앨 방법이 없느냐고. 자신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 교과서를 없애고

싶다고 했소. 당시 나는 5년 전부터 준비 중이던 일본의 '새 역사교과서를 위한 모임'을 주시하면서

만약의 경우을 계획하고 있었소. 심사숙고 끝에 나는 이 납치에 그 아이를 끌어들였소.」

 


지각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알아서 깨달음"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얼마전 뉴스에 《일본 1892년 지도에도 '독도는 한국땅'》 이라는 기사가 나오는것을 봤습니다.

 

이 책은 일본 황태자비를 납치하는 사건을 기점으로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일본과 우리나라의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것들을 집합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저 강건너 불구경이 아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우리 일이라는 지각이 생긴다.

꼭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에조 보고서'는 을미사변 당시 상황을 지켜봤던 이시즈카 에조(당시 조선 정부 내부 고문관)가

일본 정부 법제국에 보낸 보고서이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낭인 들은 깊이 안으로 들어가 왕비를 끌어내 칼로 두세 군데 상처를 입히고

발가벗겨 국부검사를 했습니다. 우스우면서도 분노가 치밉니다. 마지막으로 기름을 부어 소실했는데

이 광경이 너무 참혹하여 차마 쓸 수가 없습니다. 궁내대신 또한 몹시 참혹한 방법으로 살해했다고 합니다.

 

 

경복궁 명성황후 조난비

 

 

 

Posted by 여우별leecfp 여우별 leec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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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9 17: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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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읽어본지가 1년은 넘은듯 하군요.
    김진명 소설은 재미도 어느정도 보장되는걸로 기억합니다.
    이번기회에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 2012.04.10 07:24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것은 정말 어려운일입니다.
      저는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데 그것도 가끔은 조느라...
  2. 민주파
    2012.04.09 18:4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간간이 올려주는 책정보.. 도움이 됩니다^^
  3. 2012.04.09 19: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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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종황제관련 서적들 요새 재미있습니다.
    추천 감사드립니다
  4. 위쟈드
    2012.04.0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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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서점에 한번 가봐야겟네요.
    재밋을꺼 같아요..^^
  5. 2012.04.09 23: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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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있습니까?
    나라의 국모가 쩍발이들에게 그지경을 당했는데도 지켜내지 못했는데...
    동해를 병기하는 것 조차 지켜내지 못하소 일본해로 표기할지 모른다는군요...
    민간이 사찰이나 하는 븅신같은 정부는...참 뭐하는 족속들인지...
    정치에 참여해서 바로잡아야 한다 했는데. 정말 요즘은 이민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습니다.
  6. 2012.04.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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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명의 긴박하게 펼쳐질 글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외로이 서 있는 비석은 쓸쓸함을 더해줄뿐 아무런 위로도 안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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